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본격 SF 우주영화로, 지구를 떠난 미래 사회 속에서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중심이었던 SF 장르에 한국적 정서를 입혀 액션, 가족애, 사회 비판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도전에 해당한다. 이 글에서는 승리호의 세계관 설정, SF 장르로서의 완성도, 그리고 캐릭터 중심 감성 드라마 측면을 분석한다.우주를 배경으로 한 사회 비판적 세계관2075년, 지구는 거의 폐허가 되었고 선택받은 소수만이 UTS라는 우주 기지에서 살아간다. 나머지는 지구 또는 우주 쓰레기 속을 떠도는 하층민이다. 승리호의 주인공들은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로, 생존을 위해 위험한 수거 작업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 ..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대한민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생존과 탈출을 위해 힘을 합쳤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정치적 이념을 뛰어넘어 인간 본성에 닿는 이 드라마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인간다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스릴과 감동, 역사적 사실이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단순한 탈출극을 넘어선다.실화 기반의 긴장감, 그 이상의 몰입모가디슈는 실제 사건에서 출발했지만, 영화적 구성은 매우 탄탄하고 흡입력 있다. 이야기는 소말리아 내전이 터지기 직전, 유엔 가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남북한 대사관의 상황으로 시작된다. 총성이 오가는 거리, 전쟁의 시작, 그리고 국가도 외교부도 닿지 않는 고립된 도시에서 대사관 사람들은 생존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 결국 손을 맞잡는다..

영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 때 가족을 잃은 한 노인이 남은 삶을 모두 바쳐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잊히지 말아야 할 역사와 기억을 다루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글에서는 리멤버의 복수 서사 구조, 시대적 메시지,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 연기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한다.복수는 오래된 약속, 노인이 짊어진 정의리멤버의 주인공 필주(이성민 분)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다. 가족을 학살한 친일파와 일본군 인사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그는,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리스트’를 끝내겠다는 집념으로 움직인다. 그가 젊은 청년 인규(남주혁 분)와 함께 복수 여정을 떠나며 이야기는 긴장과 감정이 교차하는 구조로 전개된다. 이 영화는 복수가 옳은가를 따지기보다, ‘왜 이 ..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라는 민감한 소재를 중심으로, 혈연이 아닌 관계 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감성 드라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등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한국 사회의 사각지대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비춘다. 이 글에서는 브로커가 보여주는 관계의 복잡함, 가족의 새로운 정의, 그리고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버려진 아이, 주운 사람들 — 시작부터 질문이 되는 이야기한밤중, 젊은 여성이 교회 앞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놓고 간다. 그리고 그 아이를 몰래 데려간 두 남자. 이들은 입양을 알선하는 불법 브로커다. 그러나 아이를 다시 찾으러 온 엄마와 뜻밖의 동행이 시작되며, 이 셋은 예상치 못한 여정을 함께하게..

영화 킹메이커는 한 정치인의 그림자 뒤에서 선거 전략을 설계하고 조종하는 인물, 이른바 ‘킹메이커’의 존재를 조명하는 정치 드라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허구의 인물을 통해 권력과 윤리, 목적과 수단 사이의 복잡한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이 글에서는 킹메이커가 던지는 정치적 질문, 캐릭터의 심리 묘사, 그리고 현대 정치와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정치, 권력, 그리고 그 이면의 사람들킹메이커의 중심에는 두 남자가 있다.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그의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 둘은 이념과 목표는 같지만, 수단과 방식에서 충돌한다. 서창대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수단도 불사하지만, 김운범은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이 대립은 단순한 인물 간 갈등을 넘어, 정치라는..

영화 비상선언은 고공 비행 중 벌어지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테러와 그로 인한 인간 군상의 반응을 그린 한국형 항공 재난 드라마다. 단순한 스릴이나 긴장감에만 치우치지 않고, ‘공포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며 감정선이 강조된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재난 연출, 인간의 윤리적 갈등, 그리고 항공 재난물로서의 독창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고공의 폐쇄 공간, 항공 재난의 새로운 무대항공기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그 자체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비상선언은 이 공간적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 극도의 밀도 있는 공포 상황을 연출한다. 비행 도중 의문의 승객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이로 인해 기내는 혼란에 빠진다. 병의 정체도, 치료법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탑승객들은 점점 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