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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 잊을 수 없는 그 감정
🎬 시작은 가볍게, 끝은 무겁게
‘살인의 추억’을 처음 봤을 땐 웃겼어요. 송강호 특유의 어설픈 형사 연기, 말장난 같은 대사들, 시골 마을의 우스꽝스러운 수사방식. 근데 어느 순간, 그 웃음이 멈췄어요. 분명 똑같은 인물이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는데, 더 이상 웃기지 않았고 오히려 무서워졌어요.
🌧 비, 정적, 그리고 긴장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 오는 날’ 장면이에요. 화면은 조용했고, 빗방울 소리만 가득했죠. 그 조용한 장면이 오히려 가장 무서웠어요. 숨도 안 쉬고 보게 됐던 순간. 총소리도 음악도 없었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장면.
🧍♂️ 평범한 얼굴이 가장 무서웠다
마지막에 송강호가 말하죠. “그냥 평범한 얼굴이었어요.” 그 대사가 온몸을 싸늘하게 만들었어요. 범인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공포. 그게 진짜였어요. ‘특별한 악’이 아닌, ‘아무나일 수 있는 악’. 그게 진짜 무서운 지점이었어요.
😶 영화가 끝나고도 멍하게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움직이지 못했어요. 그냥 멍하게 앉아 있었고, 마음은 이미 영화 속에 묶여 있었죠. 소름, 무기력함, 혼란스러움. 그게 동시에 몰려왔고, 말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어요.
📌 기억에 남은 건 ‘장면’이 아니라 ‘감정’
장면은 흐릿해졌는데 그때의 감정은 선명하게 남았어요. 불안함, 정적 속 긴장, 그리고… 답이 없다는 불완전함. 시간이 지나도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아무 맥락 없이도. 그때 그 감정이.
📝 마무리 – 설명할 수 없기에 더 오래 남는 영화
‘살인의 추억’은 줄거리를 설명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에요. 느낌이에요. 느낌이 기억에 남는 영화. 누가 범인인지, 누가 옳았는지보다 그 공기, 그 장면, 그 사람들의 무력함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저… 정말 진짜, 그런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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